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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면 좋은 것들

건강을 생각하는 30대 딸, 엄마가 주는 편지

by 시크릿 레터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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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딸의 카톡이 왔다. 몸이 안 좋아 현미채식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문자였다. 요즘은 먹거리가 너무 풍성한 시대다. 클릭 한 번으로 현관문 앞까지 거의 모든 음식들이 배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독립해 살고 있는 딸도 거의 밥은 해 먹지 않고 공산품으로 나와 있는 것들을 사 먹고 산다. 나도 결혼하기 전까지 혼자 살았지만, 밖의 음식을 사서 식사를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학교에 다닐 때도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도 시간이 되면 자취집에 가서 밥을 먹었다. 아침, 저녁은 말할 것도 없이 밥을 해 먹고살았다.  요즘의 생활상과는 차이가 많이 나기는 하지만, 그렇게 살았던 게 더 건강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양성분은 부족할지 몰라도 엄마가 해 주신 반찬과, 밥은 건강의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아침 딸의 카톡을 보고  건강한 삶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딸에게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엄마가 이제까지 살면서 알게 된 지식이나 정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써보기로 한다.

딸이 궁금해 한 것들은 현미채식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커피는 마셔도 좋은가?  술은 몸에 해로운가? 등이었는데, 30대 의 젊은 나이다운 궁금증들이다. 젊을 때 건강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건 참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니, 오랫동안 써야 할 몸에 대해 관심을 갖고 건강을 생각할 필요는 충분히 있다.

 

그럼, 딸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엄마의 입장에서 써보기로 한다. 미래의 어느 날 딸이 엄마가 없더라도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는 먹거리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써보려고 하는데, 엄마의 주관적인 견해일 수도 있다는 것은 고려하고 읽어주면 좋겠다. 아래 글은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써 본다.

 

현미채식을 하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채식의 단계에는 여러 단계가 있지, 엄마도 완전 채식은 하지 못하고, 채식을 하던 시기가 있었지. 10년도 전인 것 같은데, 그때 채식을 하는 엄마는 남들에게 말하지도 못했어. 그때만 해도 채식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았거든. 얼마나 오래 살려고 채식을 하느냐는 반응도 있었고. 주위의 나를 아는 어른들은 뭐라 하셨지.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말을 특히 많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이해 안 되는 말들이지. 그런데 지금 네가 현미채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엄마는 30대에는 그런 생각을 못 했거든. 참 좋은 생각을 했다, 딸!!!

 

현미채식이란 말이 유행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에 고혈압, 당뇨병 등의 생활습관병이라는 성인병 때문에 더 많이 사용되는 단어 같아. 지금은 몸의 염증이 몸속에 쌓이는 당 성분이 원인이라는 것을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 몸 속에 당이 쌓이지 않게 백미보다 현미로 밥을 먹는 게 좋고, 고기보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 

 

현미채식을 하고 싶다고 했으니, 그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건강한 식사법을 알려줄까 해. 기본을 알려주는 거니까, 네 몸 상태나 상황에 따라서 가감해서 응용하면 좋을 것 같아. 우선은 먹어야 할 음식보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해.

 

먹지 말아야 할 음식

1. 가공육(햄, 소시지, 베이컨 등)

2. 발암물질인 아질산나트륨, 아스파탐, 카라기난 등 식품에 들어가는 성분들이 있는데, 소량이라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몸에 축적되면 문제가 되겠지

3. 패스트푸드(특히 튀긴 음식, 냉동 피자 등)

4. 라면(유기가공매장의 것이라고 해도 튀긴 음식이고 밀가루이기 때문에, 자주 먹는 건 안 좋고, 가끔도 안 먹는 게 좋음)

5. 밀가루 음식, 먹어야 한다면 우리밀이나 통밀로 만든 것을 먹는 게 좋음.

6. 3가지 흰색 가루(소금, 설탕, 밀가루)는 건강에 안 좋다고 하는데, 요즘은 천일염 등 질 좋은 소금은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논문이 나오고 있어. 정제염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아.

 

이렇게 생각하면 먹을 게 없을 것 같지만,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먹을 게 많아. 고기를 좋아하다 채소를 먹어야 하는 경우 처음에는 어려움은 있을 거야. 그러니 처음엔 너무 억지로 무리하게 바꾸려고 하지 말고, 하나씩 적용해 봐. 계속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다 보면 저절로 먹을 것들이 눈에 보이게 될 거야. 채소와 과일, 두부 등의 콩 제품은 주요한 채식의 공급원이야. 무엇이든 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

 

아침, 점심, 식사를 할 때 기본으로 생각할 것들

 

일단 아침에는

1. 양배추를 채 썰고 거기에 계란을 깨서 넣고, 잘 섞어서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익혀 먹는 걸 추천해. 혹은 이게 번거로우면 삶은 계란(계란 프라이)과 채 썬 양배추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을 뿌려 먹는 것도 좋아.

2. 삶은 브로콜리, 삶은 고구마, 당근 등을 곁들이고, 사과도 취향껏(1개까지) 먹는 게 좋지

3. 견과류와 베리류를 첨가하면 건강에 더 유익하겠지.

 

점심, 사회생활을 하면 점심을 밖에서 먹을 수밖에 없지.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점심을 밖에서 먹을 때는 가능하면 고기보다는 채소 위주로 식단을 정하는 게 좋겠지. 30,40대는 고기보다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게 건강상 좋다는 말을 들었어.

 

저녁식사는 가능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화가 된 상태로 자야 한다는 규칙을 세우면 되지. 외식을 하게 되는 경우를 안 만드는 게 좋겠지만, 불가피하게 외식을 해야 한다면 적당한 양의 음식을 위에 부담이 되지 않게 먹는 게 필요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토마토와 삶은 계란, 두부, 렌틸과 현미가 섞인 밥 등 다양하게 자신만의 메뉴를 만들어 응용하면 좋을 듯해.

요즘 새로 알게 된 사실인데 밥 할 때 렌틸콩과 현미, 백미를 섞어서 밥을 하면 당 수치가 빠르게 올라가지 않아 좋다고 해. 

렌틸콩은 영양분도 풍부하고 맛도 좋아 엄마도 밥할 때마다 조금씩 넣어. 

 

참, 몸의 해독을 위한 간단한 팁 하나 알려줄게.

아침에 일어나서  레몬물을 마시면 몸이 해독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 레몬 물을 만드는 법은 유기농 레몬을 사서 깨끗이 씻고 슬라이스 해서 정수된 물을 부어 마시면 돼. 다 마시면 버리지 말고 하루종일 물을 부어 마시면 좋은 것 같아. 유기농 레몬을 구하기 힘들다면 인터넷에 레몬을 깨끗하게 씻는 방법을 찾아서 그렇게 하면 돼. 모르는 건 인터넷에 검색해 볼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란 생각이 들어.

 

계란을 먹는 것에 대한 엄마의 생각

계란은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지. 그런데 모든 것이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해. 예전에는 계란이 콜레스테롤의 주범이라고 먹지 말라고 하던 때도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계란 먹는 것을 추천하는 시대지. 먹거리에 대한 지식도 변하고 있다는 사실 아니? 지금의 지식이 추후에 또 바뀔 수도 있겠지. 지금 엄마가 이야기한 정보들도 바뀔 수도 있어. 지금까지 엄마가 살면서 알게 된 지식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니, 신봉은 하지 말고 참조를 했으면 좋겠어.

 

지금 현재, 계란은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인정되고 있어. 하루 권장량이 남자는 2개, 여자는 1개야. 그런데 엄마는 하루에 반 개 정도 먹어. 단백질 공급 때문에 먹기는 하는데, 1개는 나한테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대에 들어서 여자들에게 눈에 띄게 많이 생긴 병이 유방암이라고 하는 말 들어봤니? 유방암이 생기는 원인이 예전보다  먹는 게 풍족해졌고, 지방 식품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해. 먹는 걸 잘 먹어서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은 부실하고, 병도 많이 생기고 있는 듯해.

 

뭐가 정답 일 까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엄마 생각에는 건강한 먹거리를 배부르지 않게 먹는 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 요즘은 배가 고픈 상태를 유지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생각을 해. 배가 고프면 뭘 먹으니까. 그런데 사람의 몸은 배가 고픈 상태가 있어야 건강하대. 특히 잠자기 전에는 속이 빈 상태여야 자는 동안 몸의 순환이 제대로 일어나서 건강하대. 그러니 자기 전에는 특히 음식 먹는 걸 주의해야 해.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온다면 따뜻한 허브차나 숙면에 도움이 되는 차를 한 잔 마시든지, 물을 마시는 걸로 자신의 몸을 돌봐야 해.

 

 

건강한 삶을 위해 추천하는 5권의 책

<<절제의 성공학>>, 미즈노 남보쿠 : 먹는 것이 난잡해지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고 이 책에서는 말해. 먹는 게 복잡해질수록 몸은 안 좋아지고, 그렇게 됨에 따라 다른 많은 문제들도 생기기 때문에 먹는 것을 절제하고 소식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절제의 성공학>>은 먹는 것뿐만 아니라 성공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봐. 꼭 도움이 될 거야.

 

<<환자 혁명>>, 조한경 : 우리 건강은 우리가 지켜야 할 권리가 있어.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는 건 임시로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데 효과가 있는 거지,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없애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 요즘은 기능의학이란 게 있어서 좀 더 우리가 건강하기 위한 근본적인 치유를 위한 지식들을 얻을 수도 있어. 그런 의미에서 <<환자혁명>>은 도움이 될 거야.

 

<<완전배출>>, 조승우 : 이 책은 근래에 나온 책이야. 우리 몸에 질병이 생기는 것은 결국 몸에 독소가 배출이 되지 않고 쌓여서 생기는 거라고 해. 살면서 먹은 음식들이 몸속에서 소화되고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쌓이고, 그게 누적되면 결국 몸은 아프게 된다는 설명이 쉽게 와닿네. 무엇이든 처음에는 쌓이는 게 미세해 보이지 않지만 그게  오랜 시간 축적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도움이 될 거야.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안 병수 : 이 책들을 읽어보면 식품 첨가물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거야. 사람들이 편리함을 따지는 사회에서 식품 첨가물은 활개를 치고 살아가고 있지. 그런데 그런 것들이 과연 우리 몸에 좋은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꼭 읽어볼 책이지. 엄마도 많은 도움이 됐어.

 

내 몸에 대한 관심이 건강한 삶을 만들어

 

살면서 자신의 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니? 몸이 아프면 그때서야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보지.

하지만, 질병은 증상이 나타난 후 찾아볼 때는 이미 조금 늦었다고 봐야 할 거야. 그런 증상이 나온 건, 많은 시간 동안 쌓여서 나온 결과니까. 그전에 미리 우리 몸이 건강하도록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할 필요가 있어. 건강과 먹거리에 대한 꾸준한 독서만으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어. 그럼, 시중의 건강식품이나 광고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현명한 소비도 할 수 있지.

 

 

마무리

딸의 카톡 문자에 대한 답변으로 현미채식을 어떻게 할지, 먹지 말아야 할 음식, 식사할 때의 기본 생각, 계란에 대한 생각, 건강을 위해 읽어보면 좋을 추천 책 4권 등에 대해서 썼다. 커피와 술에 대한 이야기도 써야 하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다음번 편지로 쓰기로 한다.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을 글로 쓴 것이다. 살면서 병원에 가지 않고 사는 게 내 소원이다. 병원은 죽기 전에 잠깐 갔으면 하는 게 내 바램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한다. 지금처럼 먹거리가 풍부한 시대에 건강을 위해서 어떻게 먹고사는 게 좋은지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아니,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에 건강한 삶을 위해 꼭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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